스핑 팬픽 – 에피 3: 연기하지 않는 배우

“사랑했어, 널 사랑했다구.” 

오디션 방 뒤 쪽에 서 있는 우연이는 심장이 마비된  듯 꼼짝할 수 없었다. 기정이의 심각한 표정을 바라보며 두근거리는 그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바로 그 순간에 기정이는 계속 고백을 하고 있었다.

“미친 듯 사랑했어, 항상, 처음부터. 네가 좋았어. 내 맘을 쓰레기 같이 버린 너. 근데 웃긴 거 하나 알려줄까? 쓰레기 같은 내 마음 땜에 아직도 네가 좋아. 말도 안 되지? 나도 이해 안 가. 널 사랑해.” Continue reading

스핑 팬픽 – 에피 2: 내게로 돌아오는 너

합정과 홍대 사이에 있는 분위기가 아주 좋은 레드빅이란 카페에서 그린이 언니를 만나기로 했다. 시험 본 다음 날 우연이는 레드빅으로 걸어 갔다. 남의 대화를 살짝 엿들으면서 그림을 그리려고 갔던 우연이의 단골 카페였다. 먼저 도착한 우연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과 딸기 타르트 한 조각을 시킨 다음에 자리를 잡고 그린이를 기다렸다.

“축하해.” 

어제 온 문자가 자꾸 떠올라서 잠을 설친 우연이는 기다리며 졸았다. 도대체 누굴까? 스토커였다면 당연히 무서웠겠지만 가족이었다해도 무서웠다. 그림 그리기에 대한 관심을 원래부터 반대하신 엄마까지도 우연이가 유명해진 웹툰을 그리는지 모르셨다. 옛날과 똑같이 우연이는 자신을 말 안 듣는 자식으로 여기시는 엄마 앞에서 조용히 대학을 다니는 척 해야만 했다.

“베블아!” 

카페에 들어온 그린이가 활짝 웃으며 우연이에게 뛰어왔다. 몇 주 동안 일 때문에 너무나 바빠서 못 본 그린이와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가 우연이는 이상한 문자에 대해 설명을 했다.

“아니, 우리 베블한테 누가 감히…!” 그린이는 화가 나서 일어서다가 우연이의 걱정어린 눈으로 흝어보는 모습을 보니 가라앉았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계속했다. “누군지 추측이라도 해볼 수 있니?”

양손으로 잡은 커피 잔으로 눈을 내리깔은 우연이가 낮게 속삭였다.

“사실은…처음에 언니의 남동생인 줄…”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