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 팬픽 – 에피 5: 한 걸음 더

기정이 문자 보낸 지 벌써 삼 주일쯤 지나가 버렸다. 처음에 우연이는 답변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다음날까지 미루게 되고 결국에는 답변을 아직 보내지 않은 것도 잊었다. 문자를 보낼 생각이 가끔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할 일이 많아지고 문자를 보내는 것이 무서워졌다. 우연이는 맨날 대본을 쓰니 학점이 자꾸 점점 더 떨어지고 있었다. 매주 새롭게 쓴 대본을 감독에게 냈는대 대본 쓰기에 집중한 우연이는 과제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었고 어느 날 점수가 나온 것을 보고 보고 깜짝 놀라서 울 뻔했다. 이후로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잘 본 우연이는 다시 과제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기정이를 못 봤다. 회사도 안 가고 대본을 혼자 쓰는 우연이는 자꾸 떠오르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생각하지 마. 생각하지 마. 생각하면 안 돼.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