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못 갔던 ‘다다다’라는 카페 앞에 서 있는 여자가 한명 있었다. 길거리가 아
니라 바닷가에 서서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는 것처럼 옛날 추억, 옛날 생각이 홍수처럼 떠올랐다. 여기였다. 스피릿 핑거스 그림 모임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편하게 첫사랑을 점점 내려 놓게 되었고, 남자친구와 다니고, 사귀고, 그리고…드디어 마지막 인사일지 모르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그 카페.
카페에 들어가지 못 한 우연이가 삼십 분 후 아무도 없는 포장마차에 앉아서 그린이와 소주를 한 잔, 두 잔, 세 잔까지 마시고 이야기 나누면서 떠오른 기억에 울 뻔했다. 기정이의 걱정어린 표정, 행복한 표정, 울던 표정. Continue reading →
합정과 홍대 사이에 있는 분위기가 아주 좋은 레드빅이란 카페에서 그린이 언니를 만나기로 했다. 시험 본 다음 날 우연이는 레드빅으로 걸어 갔다. 남의 대화를 살짝 엿들으면서 그림을 그리려고 갔던 우연이의 단골 카페였다. 먼저 도착한 우연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과 딸기 타르트 한 조각을 시킨 다음에 자리를 잡고 그린이를 기다렸다.
“축하해.”
어제 온 문자가 자꾸 떠올라서 잠을 설친 우연이는 기다리며 졸았다. 도대체 누굴까? 스토커였다면 당연히 무서웠겠지만 가족이었다해도 무서웠다. 그림 그리기에 대한 관심을 원래부터 반대하신 엄마까지도 우연이가 유명해진 웹툰을 그리는지 모르셨다. 옛날과 똑같이 우연이는 자신을 말 안 듣는 자식으로 여기시는 엄마 앞에서 조용히 대학을 다니는 척 해야만 했다.
“베블아!”
카페에 들어온 그린이가 활짝 웃으며 우연이에게 뛰어왔다. 몇 주 동안 일 때문에 너무나 바빠서 못 본 그린이와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가 우연이는 이상한 문자에 대해 설명을 했다.
“아니, 우리 베블한테 누가 감히…!” 그린이는 화가 나서 일어서다가 우연이의 걱정어린 눈으로 흝어보는 모습을 보니 가라앉았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계속했다. “누군지 추측이라도 해볼 수 있니?”
학교 가는 길이 매일매일 막혔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사람들과 아직 잠에서 덜 깬 학생들이 밀려왔기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모두가 불편했지만 자취를 하는 대학생 우연이는 불편하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같이 기다리는 사람들은 평범한 우연이를 잠깐이라도 바라보지 않았다. 대신, 우연이는 다른 사람들을 슬쩍 훔쳐보았다. 아무도 우연이를 쳐다보지 않을 때는 주머니에 넣은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서 그림 그릴 기회를 재빨리 잡았다.
기다리던 버스가 드디어 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사람들이 벌떼 같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탔다. 우연은 운 좋게 오른쪽에 있는 자리를 잡아 앉았지만 주변 곳곳에 옛날에 익숙한 얼글을 보았다. 처음에 모델, 이제는 배우로도 활동하는, 가장 멋있고 잘난 연예인. 우연이 눈길을 뗐고 스케치북을 쓰다듬었다. 손가락 밑에 이름들이 쓰여 있었다. 한가지만 자꾸 떠올랐다.
남기정.
몇 년 전에 친하던 친구. 우연이를 두근거리는 사랑. 이제는 전 남자친구. 이제는 모르는 배우.
가끔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우연이 오늘은 안경을 쓰고 바로 앞에 앉은 여학생 두 명을 몰래 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휙휙. 새로운 페이지로 넘기고 다시 그려 보았다. 친구한테 핸드폰으로 뭔가 보여주는 여학생이 갑자기 친구의 손을 움켜잡았다.
“오마이갓. 헐. 허어얼. 이게 뭐야.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진다구? 대애애박.” 오른쪽 여학생은 신나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왼쪽은 조금 더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게. 도대체 작가는 무슨 생각인 걸까?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대박 난 웹툰 썼는데…갑자기 웬 드라마야?” Continue reading →
My final semester of undergrad was filled with research, thesis writing, and numerous academic and side projects that prevented me from blogging consistently – so I went on hiatus from 서울드림. Now that classes are over, I’m about to graduate, and I’m back to intensive self-study of Korean, I thought I’d share some of what I’ve been working on – particularly the creative writing project that I completed for my independent study course for Korean. I plan to become a published author in both English and Korean, so it’s about time I wrote something longer than poems and super short stories.
Side note: if you’re looking for an American university with an awesome Korean language program and opportunities for studying in Korea, check out the University of Michigan. S/o to the best four years of my life.
But new good things await.
My friend and I, both non-Koreans, participated in this independent study at our university in which we had to write nine episodes of a fan fiction story in Korean. The regular course was offered to heritage speakers (Korean-Americans) but we completed the fan fiction portion of the class as upper-intermediate Korean speakers doing an independent project. We both happened to choose webtoons as our inspiring works. We wrote an episode a week – nine episodes total – and uploaded our work to the Korean Language Program’s fan fiction blog where other students could read, rate, and comment if they chose.
But what fun is it if I can’t share my writing with my 서울드림 followers? I can’t promise incredibly eloquent writing or shocking plot twists (I was severely limited by time in creating each episode), but I can promise that it’s a fun, young love-themed read, especially if you’re already a fan of the webtoon 스피릿 핑거스, or Spirit Fingers. Look out for a new post tomorrow and each week after with a new episode!
Come on. Don’t you want to read the original webtoon AND my fan fiction project for this?
Thanks to my awesome boyfriend’s help and comments from my Korean 선생님 who oversaw this independent study project, I can guarantee that the Korean in my fan fiction is mistake-free. If you find a mistake, it’s all my fault. I probably changed something at the last minute and didn’t check it with someone who actually knows Korean.
#impostersyndrome
Here’s what you might want to know about my Spirit Fingers Fan Fiction:
원전/원본의제목: 스피릿 핑거스 (글과 그림: 한경찰)
원전의 장르: 한국 (네이버) 웹툰 – 로맨틱 코미디
원전의개요: 송우연은 원래 평범한 여고생이었으나 우연히 “스피릿 핑거스”라는 그림 모임에 들어가게 되고 점점 더 특별한 자기를 알아 가게 된다. 우연은 우연에게 잔소리가 심한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고 자신감 없이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다. 스피릿 핑거스의 회원인 블루 핑거(구선호)에 빠져 우연은 그림 모임인 스피릿 핑거스에 들어가게 되고 착하고 따뜻한 멤버들과 지내면서 우연의 마음속에 있는 아름다움과 자신감이 조금씩 조금씩 생긴다. 하지만 또 다른 멤버인 민트 핑거(남그린, 남기정의 누나)와 블루 핑거가 서로 좋아하게 되고 쇼핑몰 모델로 활동하는, 뜻 밖의 인물인 레드 핑거(남기정)가 우연에게 빠지는 등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다른 스핑 멤버들: 남그린, 구선호, 핑크 (아줌마), 블랙핑거 (30세쯤), 카키핑거 (20세), 브라운핑거 (40세)
송우연의 친구들: 조미래 (대학생), 염세라 (대학생)
남기정의 친구들: 변태신 (모델/배우)
장르: 로맨틱/코메디 드라마 & 소설
임시개요: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송우연은 우연히 “스피릿 핑거스”라는 그림 모임에 들어가게 되고 특별한 자기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민트 핑거(남그린)가 좋아하는 블루 핑거(구선호)에 빠졌었지만 결국 쇼핑 몰의 모델로 활동을 하는 레드 핑거(남기정)와 비밀스럽게 사귀게 되었다. 기정은 연애 사실을 비밀로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평범한 디자인 대학에 들어간 우연은 기정이 모델로 유명하게 되자 계속 비밀로 하고 싶어한다..일년 후 둘은 헤어지게 되고 기정은 배우가 된다. 대학을 다니는 우연은 몰래 웹툰을 만든다.. 3년 후, 이 팬픽션의 내용이 시작된다. 4학년생 송우연이 그린 웹툰은 대박이 나고 드라마로 만들어져 드디어 배우가 된 기정을 다시 만나게 된다….왜냐하면 드라마 주인공으로 연기할 사람은 바로 기정이기 때문이다.. 또, 구선호와 남그린도 드라마의 촬영을 돕는 스탭으로 일을 한다! 헤어진 커플 우연과 기정이 과연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