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 Fingers Fan Fic – 에피 1: 맘에 걸리는 너

스피릿 핑거스 팬픽션

학교 가는 길이 매일매일 막혔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사람들과 아직 잠에서 덜 깬 학생들이 밀려왔기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모두가 불편했지만 자취를 하는 대학생 우연이는 불편하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같이 기다리는 사람들은 평범한 우연이를 잠깐이라도 바라보지 않았다. 대신, 우연이는 다른 사람들을 슬쩍 훔쳐보았다. 아무도 우연이를 쳐다보지 않을 때는 주머니에 넣은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서 그림 그릴 기회를 재빨리 잡았다.

기다리던 버스가 드디어 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사람들이 벌떼 같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탔다. 우연은 운 좋게 오른쪽에 있는 자리를 잡아 앉았지만 주변 곳곳에 옛날에 익숙한 얼글을 보았다. 처음에 모델, 이제는 배우로도 활동하는, 가장 멋있고 잘난 연예인. 우연이 눈길을 뗐고 스케치북을 쓰다듬었다. 손가락 밑에 이름들이 쓰여 있었다. 한가지만 자꾸 떠올랐다.  

남기정.

몇 년 전에 친하던 친구. 우연이를 두근거리는 사랑. 이제는 전 남자친구. 이제는 모르는 배우.

가끔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우연이 오늘은 안경을 쓰고 바로 앞에 앉은 여학생 두 명을 몰래 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휙휙. 새로운 페이지로 넘기고 다시 그려 보았다. 친구한테 핸드폰으로 뭔가 보여주는 여학생이 갑자기 친구의 손을 움켜잡았다.

“오마이갓. 헐. 허어얼. 이게 뭐야.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진다구? 대애애박.” 오른쪽 여학생은 신나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왼쪽은 조금 더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게. 도대체 작가는 무슨 생각인 걸까?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대박 난 웹툰 썼는데…갑자기 웬 드라마야?”

“봐봐. 드라마 스탭에 작가도 포함된다구. 근데 아직 작가가 누군지 아무도 몰라!”

“대애애박.” 

뒤에서 지켜보는 우연이 수줍게 미소를 지으면서 스케치북에다가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렸다. 휙휙. 또 다른 페이지로 넘기고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여학생들이 내려서 이번에는 버스 왼쪽에 앉아 있는 아줌마를 훔쳐보면서 그려 보았다. 그 아줌마도 핸드폰으로 우연이의 웹툰을 보고 있었다.

작년이었다. 우연이가 오랫동안 상상한 이야기가 드디어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대학 일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삼학년 때까지 꾸준하게 쓰고 그리고 있었다. 우연이 몰래 그림을 다 그리고 필명으로 글을 다 쓰고 나니 아무도 모르게 느닷없이 대박이 났다. 처음에는 웹툰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어느 여름밤에 갑자기 기막히게 인기가 많아졌다.

 어떻게 이만큼 인기가 많을 수 있는지 우연이 아직도 이해 못 했다. 두 달 후에 카톡에서 캐릭터 스티커도 생기고, 석 달 후 이대와 홍대 길거리에서 핸드폰 케이스도 팔고, 가을이 왔을 때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여고생들, 마트 옆에서 과일을 파는 아줌마들, 가끔은 남학생들도 다 웹툰을 보고 있었다. 시즌 1이 끝나기 전에 유명한 감독과 시즌 2는 드라마로 만들기로 했었는데 마침내 오늘 자 신문에 발표가 되었다.

당연히 작가가 누군지 알아보려고 한 사람들이 많았다. 뉴스 사이트들도 스토커 같은 팬 몇 명도 열심히 알아보았지만 우연이가 잘 숨겼기 때문에 감독과 절친한 친구 몇 명만 알고 있었다. 옛날부터 현재까지 익명성을 좋아하는 우연이는 가끔 전 남자친구의  광고를 보고 마음이 아팠지만 계속 익명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았다.

옛 생각에 잠겨서 우연이는 학교 정문 앞 버스 정류장을 거의 놓칠 뻔 했다. 급히 내려
수업으로 달려갔다. 여기서는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 평범하고 공부를 좀 잘하는 여대생으로서 우연이는 조용히 다니고 있었다.

강의실로 들어가 앉은 우연이는 교수 몰래 핸드폰을 확인했다. 맨 위에 있는 문자는 남기정의 친누나, 우연의 친한 언니인 남그린에게서 와 있었다.

“베블아~ 우리 베블* 만날 시간 있니? 감독님이 얼른 만나고 싶어 하신다. 그리고 언니도 보고 싶다.”

우연이 답장을 보냈다.

“언니~ 오늘밤 시험 봐야 되는데 내일 아침 어때요?”

그린이는 바로 문자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냈다.

“좋지. 감독님 만날 시간은?”

“언니랑 만난 다음에. 언니, 저 지금 시험 보고 올께용!” 우연이는 얼른 핸드폰을 끄고 시험을 감독하시는 교수의 말을 잘 들어 보았다.

시험을 열심히 보고 있는 우연이의 꺼져있는 핸드폰으로 문자 하나가 와 있었다. 발신제한 번호에서 온 문자가 이렇게 설명 없이 쓰여 있었다.

“축하해.”

______

작가의 말:

This is a fan fiction of the webtoon Spirit Fingers produced for my Korean independent study project. All images and characters are credited to the original webtoon artist. Please enjoy her work here!

*“Baby Blue”에 대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원전에 따라서 스피릿 핑거스 모임에서 송우연의 별명은 ‘베이비블루’, 짧게 하자면 ‘베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으셨다면 코멘트 부탁드려요~

원전을 꼭 읽어 보세요!

에피소드 1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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